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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사랑은 은하수 '책다방'에서 ① 카페 콤마

책 읽고 사색하기 좋은 카페를 찾아 떠나는 북카페 탐방 첫 번째 이야기.

 

 

상수역 인근 홍대목길을 지나다 보면 2층 높이의 전면 유리창과 돌덩어리로 외벽을 가득 채운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호기심에 안을 들여다보면, 한쪽 벽면을 다 차지하는 높다란 서재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우와, 분위기 있는 걸.."

짙은 갈색의 서재와 나무로 된 탁자들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 홍대 '카페 콤마'다.

 

 

 

 

차 한 잔을 시켜놓고 서재를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아늑하고 푸근해진다. 빽빽하게 꽂혀있는 책들이 마음을 충만하게 만든다. 훗날 이 정도 크기의 서재를 품을 나의 집 거실을 상상해본다. '꿈이 이뤄질 수 있을까?'

 

 

 

 

 

 

 

"휴대전화는 연애에 있어서 고독이 가지는 의의를 빼앗아버렸다. 틈만 나면 상대가 지금 어디서 누구랑 같이 있는지 서로 감시하지 않으면 불안해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을 생겨나게 만들었다."

'문명의 우울' 중 '휴대전화의 연애학'에 나온 말이다. 휴대전화가 현대사회의 거의 모든 영역에 변화를 가져왔지만, 연애에 미친 영향은 정말 크다. 전화해서 약속 잡고, 연인과 수다를 떨고, 카톡으로 애정을 표현하고.. 휴대전화 없는 연애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헤어짐도 마찬가지다. 전화를 받지 않고 문자에 대답 없는 상대방으로부터 이별의 순간을 짐작한다... 근데 책 읽다 말고 이런 생각은 왜 하는 거지??

 

 

아빠와 아이가 함께 카페에 들러 책을 보는 모습이 정겹다. 하지만 아이의 인내심이 버텨줄 리 만무하다.

책을 보다 이것 저것 물어보더니 결국 몸을 비비꼰다. 어느 새 마음은 집에 갈 요랑, 멍하니 창밖만 바라본다.

 

 

이제 카페는 책 보고 공부하는 장소로 자리매김되었다. 특히 대학가에 있는 카페는 학생들이 차 한 잔과 책 한 권의 여유를 즐기며, 학생시절의 낭만을 즐기는 곳이다. 그러다보니 시끄럽게 웃고 떠드는 것은 눈살을 지푸리게 한다.

비록 도서관은 아니지만, 주변에 조용히 독서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면 작은 목소리로 얘기하는 '센스'가 아쉽다.

 

 

 

 

문득 파리 생제르맹 거리에 있는 카페 '레 되 마고'에서 봤던 노인이 생각난다. 백발의 노인이 카페에 혼자 앉아 독서에 열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의 노년은 어떤 모습일까?

 

요즘 유시민이 했던 질문처럼 '어떻게 살 것인가?'를 자주 되뇌인다. 한 가지 또렷해지는 건, 4년 뒤에는 세상의 질문들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나만의 답변을 준비하기 위해 더 겸허하게 배우고, 치열하게 경험해야 한다는 것... 4년 뒤 내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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