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썸네일형 리스트형 포격의 현장, 연평도를 다녀와서 2000년 6월 15일, 나는 전방에서 군 복무 중이었다. 훈련 중에 다리를 다쳐 의무반에 입원 중이었는데 그것이 나에게는 큰 행운이었다. 그 덕분에 다들 훈련으로 바빴지만 나는 역사적인 순간을 텔레비전으로 목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남과 북의 두 정상이 처음으로 마주하고 포옹하던 그 순간, 왈칵 눈물이 났다. '그래 이렇게 간단한 것을, 진작 만났어야 했던 것을..' 그러면서 그 역사의 현장에 있던 기자들이 너무 부러웠다. 이후 기자를 향한 나의 꿈이 사그러들 때마다 그날을 떠올렸다. 그리고 2010년 11월 25일, 난 기자라는 이름으로 연평도를 밟았다. 역사적인 현장이지만, 상황은 정반대다. 아쉬움을 넘어서, 안타까움을 넘어서, 분노가 치밀었다. 평온했던 섬마을을 누가 무슨 권리로 이렇게 만들었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