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썸네일형 리스트형 다시 찾은 백령도에는 우선 나의 게으름을 탓해야 할 것 같다. 천안함이 인양된 지가 언젠데 이제야 백령도 이야기를 쓰고 있으니 말이다. 천안함 사건으로 인한 만성 피로 증후군 때문일까. 머릿속에서 퇴색되어 가는 기억을 붙잡지 못해 아쉬워하면서도 막상 기록을 남기자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아마도 워낙 논란이 컸던 사건인데다 지금까지도 뭐가 진실인지 헷갈리고 있으니 어떤 말을 남긴다는 게 부담스러웠기 때문일게다. 그래도, 한달 넘게 우리 사회를 마비시키다시피 했고 우리 역사의 중요한 페이지로 남게 될 사건이다. 그 현장에 있었던 한 사람으로서 내가 느꼈던 단상만이라도 정리해보고 싶다. 지난 2007년 10월 이후 2년 반만에 다시 찾았다. 그 당시에는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한 백령도 현지의 분위기를 취재하러 왔었다. 당시의 화해 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