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그 후 1년 1년 전 검은 그림자로 뒤덮였던 만리포 해변은 과거의 상처를 잊은 듯했다. 육안으로는 전혀 사고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고 바다 내음만 물씬 풍겼다. 물론 겨울바다의 스산함 때문인지, 기름 유출의 후유증 때문인지 관광객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올 여름 해수욕장이 문을 열었을 때도 예년보다 관광객이 80%나 감소했다고 한다. 자연 경관의 회복과는 달리 주민들의 삶은 아직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듯했다. "정말 죽지 못해 사는거유.. 올 여름에 삼성 같은 기업에서 직원들 보낸 거 빼고는 아무도 안 왔어. 회사에서 보내주니깐 와가지고 힘내라고 하는데 죽게 생겼는데 힘이 나나! 수십년 돈 모아가지고 작년에 가게 지어가지고 문을 열었는데, 생각하면 답답혀서 죽을 지경이여. 몇번 쓰러졌어.." 만리포 입구에 큰 기사식.. 더보기 이전 1 ··· 74 75 76 77 78 79 8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