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여름, 파리에서의 마지막 밤.
나는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른다.
새벽까지 마셨던 맥주의 쓴 맛,
남겨진 이에게 작별인사하던 파리의 지하철 안,
진한 아쉬움으로 채워진 감정의 기억들.
아름다운 도시, 정든 사람들을 등지고
익숙해진 여행, 새로운 문화를 떠나
현실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나를 우울하게 만들었다.
작고 잔잔한 세느강은 참 아름다웠다.
세느강에 비친 기억들...
평화로운 런던의 공원, 황홀한 프라하의 야경, 아늑한 스위스의 산골...
사랑에 빠진 걸까?
아직도 그곳에 가면
내가 만났던 누군가가
내가 알고 있는 어딘가에서
반갑게 맞아줄 것만 같은데...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데...
늘 그렇듯이, 마지막이 아니라
이제 다시 시작이란 말로 나를 위로해본다.
(2002년 '그해 여름'을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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