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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有感

프란치스코, 시장만능주의 사회에 일침을 가하다

 

 

 

"To gain true freedom, people must be free of infinite competition and materialism. I hope people will reject inhumane economic models that marginalize laborers and create a new form of poverty."

 

물질주의의 유혹에 맞서 그리고 이기주의와 분열을 일으키는 무한경쟁의 사조에 맞서 싸우기를 빕니다.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들어내고 노동자들을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경제 모델을 거부하기를 빕니다.

(성모승천대축일 강론)

 

호화 관사를 거부하고 소형 승용차를 고집해온 '검소한' 교황. 전 세계 천주교회의 수장이면서도 무릎 꿇고 고해성사를 하는데 주저함이 없는 '겸손한' 교황. 거리의 시민들과 직접 만나고 같이 식사하면서 소통하기를 즐기는 '소탈한' 교황. 전 세계 많은 이들이 그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다.

 

그런 그가 한국에 왔다. 세계인의 이목이 온통 동북아의 작은 나라로 집중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취임 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을, 그것도 25년 만에 방문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지만, 분쟁과 갈등이 있는 곳을 찾아 힘들고 어려운 이들과의 만남을 주저하지 않는 그의 행보로 봤을 때 유일한 분단 국가인 한국을 찾은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성모승천대축일에서 던진 그의 메시지가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준다. 늘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화해와 평화를 말하지만, 자본주의와 물질주의, 무한경쟁과 불평등에 대해서는 단호한 어조로 맞서 싸워야 한다고 외친다. 그를 통해 종교가 어떠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국가와 자본이 시장을 찬양하고 대다수의 현대인들이 무비판적으로 시장을 쫓고 있을 때, 종교 지도자만큼은 이런 사회에 경종을 울려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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